새끼 중국인 리조선은 우리의 뿌리문화를 천민계급으로 탄압했다.

글: 신종근(역사연구가, 치과의사)

 

 

 

비격진천뢰는 심지를 조정해서 만든 당대 최강의 시한폭탄

불 때, 삶아서 만든 소금이 우리 전통 소금, 천일염은 일본식

조선의 억불정책에 반기든 승려집단 당취가 현재 땡초로 불림

당취는 반체제 비밀결사로 탐관오리나 부정한 부자 벌을 줌

천혜의 요새 선운사는 당취들의 훈련도장이었다는 얘기 전해

 

▲ 전북 고창의 선운사 만세루. 선운사는 조선의 억불정책으로 숨어든 승려들의 반체제 결사인 당취가 활동한 사찰로 알려져 있다. 자료출처: 위키피디아

2박 3일 일정으로 전북 고창(高敞)에 다녀 왔습니다. 짧은 후기를 올림니다.

제가 둘러 본 곳은 흥성동헌(東軒) - 흥덕당간지주 - 인촌 김성수 생가 - 미당시(詩)문학관 - 선운사 - 도솔암 마애불 - 고인돌박물관 - 봉덕리 고분(古墳) - 삼양사 염전 - 무장향교 - 무장읍성 및 관아(官衙) - 동학농민혁명기포지(起布地) - 학원관광농장(청보리밭) - 문수사 - 전봉준 생가 터 - 고창읍성 - 판소리박물관 - 신재효 고택입니다.

1. 고창군(高敞郡)은 조선 시대에는 고창현, 무장현(茂長縣), 흥덕현(興德縣) 등 3개 현이 있었는데, 1914년 고창군으로 통합되었습니다.

 

2.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

고창군 무장현 읍성에서 시한폭탄인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가 11점이나 출토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현재까지 보고된 것이 6점에 불과하므로 2018년 발굴조사에서 발견된 11점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비격진천뢰는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선조 25)에 이장손이 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둥근 박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겉은 쇠로 만들고 내부는 화약과 쇳조각을 넣어 폭발할 때 살상력이 높은 무기입니다.

심지에 불을 붙이고 완구(碗口)라는 화포로 먼 거리의 적을 향해 발사하거나, 성벽 위에서 굴리면 심지가 타들어가 폭발합니다. 심지의 길이를 조정하여 폭발시점 조절이 가능한 조선 최초의 시한폭탄입니다. 이번에 출토된 비격진천뢰의 크기는 21cm, 무게는 17~18kg입니다.

 

3. 자염(煮鹽)

고창에도 큰 염전이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현재 염전에서 바닷물을 햇볕에 말려 만드는 소금을 천일염(天日鹽)이라고 합니다. 이 천일염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알려진 방법이죠.

조선말까지는 바닷물을 받아서 솥단지에 넣고 장작으로 불을 때서 소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것을 자염(煮鹽)이라고 합니다. 자(煮)는 ‘삶다’ ‘소금을 굽다’는 뜻이죠. 장작불로 때서 만든 소금이라고 해서 화염(火鹽)이라고도 한다네요.

고창 선운사에는 이 자염의 제조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선운사를 창건했다는 검단선사(黔丹禪師)가 소금 굽는 법을 알려주었다고 하는데요. 지금도 소금을 굽던 마을을 ‘사등마을’이라고 하는데, 이 마을 사람들은 1년에 한번씩 동네에서 수확한 소금을 가지고 선운사에 시주한다고 합니다. 이를 보은염(報恩鹽)이라고 부르는데, 은혜에 보답하는 소금이라는 의미라네요.

 

4. 당취(黨聚)

불교 국가인 고려가 망하고 유교 국가인 조선이 들어서면서 불교는 찬밥 신세가 됩니다. 조선조의 승려들은 천민계급이었죠. 무당, 노비, 상두꾼 등의 팔천(八賤) 가운데 하나가 승려 계급이었습니다.

당연히 조선조의 억불 정책에 반발하는 승려들이 있었죠. 이 승려들은 깊은 심산유곡으로 들어가 도시에는 안 나오면서 반체제 지하 비밀결사를 조직합니다.

이들 비밀결사 승려 집단을 ‘당취(黨聚)’라고 부릅니다. 한자로는 당취였으나, 한글로는 땡초 또는 땡취입니다.

당취들의 거점은 첫 번째가 금강산이요, 두 번째가 지리산이었고, 세 번째가 전북의 변산반도였습니다. 금강산에 거점을 두었던 당취들이 가장 강경파였고, 그 다음으로 지리산 당취, 마지막으로 변산 당취였습니다.

당취들은 탐관오리나 지역사회에서 평판이 좋지 않은 부자들이 잡히면 ‘참회(懺悔)’를 시키고 타격을 가했습니다.

금강산 참회는 바로 사형을 시켰고, 지리산 참회는 ‘병신’을 만들었고, 변산 참회는 갈비뼈나 다리뼈를 분지르는 형벌을 가했다고 전해집니다.

변산반도는 한반도에서도 특수한 지형입니다. 반도로 툭 튀어나온 지형에다가 동쪽으로 붙은 개암사(開巖寺) 부근의 폭 2㎞ 정도만 육지로 연결되어 있고 나머지 삼면, 즉 360도 가운데 330도 범위는 바다와 강으로 둘러싸여 있는 특수한 지형입니다.

한마디로 개암사 쪽만 방어하면 외부에서 변산에 접근하기 어려운 요새지형이라는 이야기죠.

변산을 거점으로 삼았던 당취들은 배를 타고 해안가를 따라 이동하는 방법을 선호하였습니다. 서해안의 바닷가에 가까운 사찰들은 당취들의 중요한 징검다리이자 거점 사찰 역할을 했다고 봐야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고창의 선운사 도솔암은 당취들이 거처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변산반도 남쪽에 줄포만이 있습니다. 서해안에서 육지 쪽으로 쑥 들어온 지점이 줄포만입니다. 배를 타고 들락거리기에는 아주 좋은 지정학적 조건이죠.

이 줄포만을 남북으로 사이에 두고 위쪽에는 변산반도가, 아래쪽에는 선운사가 있습니다. 해상교통의 요지죠. 또한 선운사는 그 자체로 요새지형에 해당합니다. 지금은 터널과 자동차도로가 뚫려 있어서 지형이 변했지만 옛날에는 산으로 삼면이 막혀 있고 서쪽만 바다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구전에 의하면 선운사는 당취들의 훈련도장이었다고 합니다. 줄포만을 통해 배를 타고 물자를 운반하기도 쉽고, 외부의 관군 공격을 방어하기에도 좋고, 변산반도 전체를 통어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출처

1. <고창을 이야기하다>, 고창군 문화관광해설사 엮음, 2012

2. <고창 인문기행>, 이종근, 2019

3. 조용헌의 주유천하 (104)고창 선운사와 소금 (상) - 농민신문 - https://m.nongmin.com/plan/PLN/SRS/307820/view

4. 조용헌의 주유천하 (105)고창 선운사와 소금<하> - 농민신문 - https://m.nongmin.com/plan/PLN/SRS/308063/view

5. [조용헌의 영지 순례] 조선 당취들의 아지트, 선운사 도솔암의 비밀 - http://m.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C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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