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깨어 있는 아줌마가 불법 사드 끝내는 뽑아 버릴 것이다.

 글: 은영지(사드철거투쟁시민)

 

 

리조선 5백년 이래 상전 외국군대 호위무사, 자국 경찰

4월 26일은 박근혜가 불법으로 사드 배치를 시작한 날

진밭교 아래 계곡물은 미제압제 치하 흐르는 피 울음소리

 

▲ 경북 성주 소성리에 차려진 사드철거투쟁단체에서 봉정할아버지가 불법사드공사중단 패를 들고 투쟁을 벌이고 잇다. 가장 연세가 많은 투사다. 

"어디 가십니까?"

이른 아침 불법 사드 기지에서 평화 행동을 하고 걸어 내려오는 나를 진밭교 어귀에 진을 치고 있던 경찰이 턱 막아선다.

"어디긴 어디예요, 주민이 불법기지에서 평화 행동하고 내려오는 거 안 보여요?"

"아! 예~"

하며 그제서야 길을 터준다.

소성리 여기저기를 허락도 없이 무단으로 점령한 경찰 주제에 무슨 권리로 선량한 주민들을 막아서는지~ 어이가 없었다.

사드 들고 와 침략하고 있는 미군과 그 미군들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대한민국 군인들과 경찰들을 어찌해야 할까. 아침부터 열이 확 올라온다.

코로나 때문에 요즘 우리들의 모든 삶은 엉망이 되어 버렸다. 하루 세끼 밥 챙겨 먹고 똥 누고, 졸랑졸랑 학교로 달려가는 이쁜 아이들 배웅하던, 어찌 보면 숨 쉬는 공기처럼 당연한 일로 여겼던 일상이 어긋나 버렸다. 하지만, 소성리 주민들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전에 평화로운 일상을 빼앗기는 고통을 겪었다.

▲ 사드철거투쟁 본부에서 시민들이 사드기지공사장 입구에서 현수막을 들고 투쟁을 벌이고 있다. 왼쪽에서 두번째가 필자.

2017년 4월 26일.

박근혜 잔당들이 사드를 불법과 폭력으로 들여놓은 치욕의 날이었다.

원통해서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난다는 어르신들도 있고, 투쟁하다가 골병까지 드신 분들도 엄청 많다.

어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공군기를 띄우며 군사적 긴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똑바로 하자. 진짜 군사적 긴장을 유발하는 자가 누구인가 말이다.

지난 4월 20일에서 24일까지 한미연합군사훈련을 했다고 한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민중들은 한 움큼 걱정스러운 보따리를 안고 사는 와중에 북한을 가상의 적으로 정해 놓고 군사훈련을 하는 국방부와 미국이 이 땅의 평화를 위협하는 세력들이 아닌가 말이다.

지금도 대구와 군산, 대전 등의 공군비행장에서 공군기를 수시로 띄우고 내리는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으면서 북한에서 공군기 몇 번 더 띄웠다고 생난리를 치며, 실체도 없는 군사적 긴장감을 부추기고 있다.

▲ 이 땅의 주인을 가로막고 있는 미군사드기지입구를 가르고 있는 철조망 사이에 '평화' 가 비집고 매달려 있다. 마치 미군점령 후 그어진 삼팔선 같다. 비폭력 평화가 철조망을 끝내는 걷어내겠다는 듯이 싸우고 있다.

결국, 미군의 기지건설을 정당화하고, 이 땅에 미제무기를 더 들여오고, 생화학 물질로 오염시키고 방위비 분담금을 뻥튀기하여 돈 뜯으려는 음흉한 속셈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국방부야말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식 주장을 하며 거짓 안보를 만들어내고 사드 기지 공사를 강행하는 적폐 중의 적폐이고 매국노들이 아닌가.

출출출~ 쿨렁쿨렁~진밭교 불법기지 아래를 흐르는 골짜기 골골의 물소리가 오늘따라 더욱 기운차다.

자연이 내지르는 청아한 소리를 듣고 있자니 여름날 고된 노동 후 계곡물에 두 발 담그고 피곤을 풀었을 그 옛날 주민들의 평화로운 일상이 눈에 그려진다. 코로나 19보다 더한 사드와 미군이 그 일상을 망쳐놓았다.

그 물소리는, 미제 점령에 피 울음을 토해내며 저항하는 함성으로 들리기도 하고, 힘들어하는 주민들에게 토닥토닥 어깨 감싸주는 따뜻한 손길 같기도 했다.

평화를 증언하듯 쉼 없이 흐르는 정겨운 진밭교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걸어 내려오면서 울컥울컥 치미는 분노와 서러움은 물줄기만큼이나 거셌다.

▲소성리에 차려진 사드철거투쟁본부 천막안. 새겨놓은 글들이 해방공간 미군점령이래 비극의 현대사가 계속되고 있음을 웅변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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