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시대에는 자주 역사관과 주권의식으로 무장한 정치지도자가 대성한다.

 

글: 최재영(재미목사, LA 거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미국을 보는 눈,

북조선을 어떻게 보는 지 입장 확실히 해야

미국에 대해 자주와 주권의식 있는지 우려

 

 

▲서기2019.12.09. 경기도청에서 리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마이클 빌스 미8군사령관(오른쪽)이 '경기도-미8군 간 한미협력협의회 양해각서 체결식'을 하면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자료: 이재명 경기도지사 얼굴책 갈무리

반북친미 발언을 일삼는 이재명 경기지사 무엇이 문제인가

촛불을 훔친 도둑이 “성경책을 읽기 위해서”라는 변명을 했다. 또 어느 은행털이범을 붙잡아 추궁했더니 “성전 건축을 하기 위해서”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는 옛 이야기가 전해진다.

서기2019. 12. 9. 오전 10시, 이재명 경기지사는 도청 상황실에서 경기도와 주한미8군간의 MOU(양해각서) 체결을 하고 "동맹의 관계는 상호신뢰가 중요하고 신뢰는 존중으로부터 나온다.

한국과 미국은 오랜 시간 동맹을 맺었는데, 앞으로 이 관계가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바란다”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전에는 MOU 체결이 경기도 행정2부지사와 미2사단장이 공동의장을 맡아왔는데 이젠 도지사와 미8군사령관으로 격과 급을 높여버렸다.

그리고 자신의 이번 업무행태에 무슨 지략과 큰 뜻이 숨어 있는 듯 자랑스럽게 합리화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처럼 미군사령관과의 MOU 퍼포먼스를 마련했으나 알고 보면 평소 자주와 주권의식이란 눈꼽 만큼도 없는 자신의 초라한 정체성만 탄로나는 꼴이 되었다.

뜻있는 민중들은 주한미군 주둔의 부당함과 미군철수를 위해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투쟁하고 있는데 대권을 품은 진보진영의 도백이란 분이 겨우 한다는 소리가 “주한미군 장병과 그 가족이 우리 사회에 원활히 정착할 수 있도록 성실히 지원하겠다"는 발언을 하다니 그게 어디 제 정신인가?

주한미군이 영원무궁토록 식민지 주군으로 남도록 돕겠다는 야비하고 기회주의적인 그의 처사는 그 어떤 변명의 여지가 없이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의 발언들을 살펴보면 앞으로 대권도전이나 지자체 선거때 보수층과 극우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해 의도적으로 친미발언을 한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으며 미군사령관과 기념사진 찍은 것을 활용하거나 자랑삼을 단순 목적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앞서 밝혔듯 지금 이 시간에도 뜻있는 민중들은 미국의 강도 같은 방위비 증액요구와 천문학적 주한미군 주둔비 요구에 항의하기 위해 혹한에도 추위에 떨며 평택 미군기지 앞에서 이어가기 시위를 하고 있다.

또한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표말 시위를 하거나 몸싸움을 하는 등 자주와 주권을 찾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들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막중하고 긴장되는 시기에 불필요한 친미 행각 보여주기 행사와 점령군에 대한 아부성 발언이 왜 필요한가?

차라리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것이 쉽지 동맹운운하며 주한미군에게서 평화를 찾겠다니 그게 진보를 대변하는 대권주자가 떠들어댈 말인가?

과거 이 지사는 월간조선 2016년 11호를 통해 “나는 제1 주적(主敵)인 북한을 추종하는 정신병자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적나라한 대북관을 이미 내비쳤고 북맹수준의 반북 발언으로 일관했던 적이 있다.

“저는 저 비인간적, 비민주적인 북한을 경멸합니다. 자기들끼리 상속하고, 3대 세습하고, 이런 불합리한 체제를 추종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저를 정신병자 취급하는 것입니다. 저, 그런 말도 안 되는 체제를 추종하는 정신병자 아닙니다. 종북은 치료받아야 할 병입니다”라는 그의 발언은 자주통일을 지향하는 일반대중들에게는 가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이번에는 많은 일반 국민들조차 반미감정이 고조되는 이 시점에도 미국과 주한미군에 대한 불필요한 아부성 발언과 친미적 시각을 여실히 드러내고 말았다.

대권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면서도 그는 주권회복과 자주통일을 열망하는 뜻있는 도민들과 국민들의 뜻과는 배치되는 길을 가고 있음이 틀림없어 보인다.

그도 어쩔 수 없이 친일친미반북 반통일 사대주의에 찌든 채 대권을 탐하는 소인배 정치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줄 뿐이다.

“이재명은 좀 이재명 다워야하지 않을까?” 라는 한 가닥 그에 대한 실오라기 같은 기대마져 엄동설한 칼바람에 깃털처럼 가볍게 날아가 버리는 듯하다.

자주와 주권을 가볍게 여기는 경기지사 이재명, 통일의 대상인 북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북맹 이재명, 아직도 점령군으로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재명, 그런 이재명은 결코 정치고수로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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