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부체제 그대로인 검찰을 혁파해야 진정한 대한독립이다.

 

글: 송필경(범어연세치과의원장)

 

 

군사독재가 사라진 자리, 자본이 차지했고

검찰은 이들에 충성하며 대한민국 경쟁력 갉아먹어

자본을 후견으로 둔 검찰독재 공화국 시대 열어

 

▲서기2019.11. 이번 달에 개봉되는 영화 <블랙머니> 홍보그림. 검찰의 검은돈과 얽히 부패상을 고발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영화, <블랙머니>
참 시의적절한 영화다.

어수선한 시절일수록 사회 ‘정의’에 대한 목마름이 더욱 절실하다.
사회 정의를 구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은 법에 따른 공권력이다.
민주사회에서는 검찰에게 그 공권력을 위임했다.

박정희, 전두환의 독재는 부정을 저지르는 실체가 명확했다.
민중의 저항으로 인물 중심의 독재 시대가 끝나고 정치는 선거 시대로 이행하였지만 그 막강한 독재 권력의 공백을 자본이 차지했다.
우리 사회는 개발독재시대가 끝나자 소수 거대 자본이 권력을 독점한 자본주의 사회로 넘어가 버렸다.

독재 권력은 법에 따른 공권력보다 독재자의 의중에 따르는 초법적인 정보기관이 필요했다.
독점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초법적인 정보기관은 사라지고 그 막강했던 권력이 검찰에게 넘어갔다.

천박한 자본일수록 그 자본의 실체는 권력을 보이지 않는 검은 장막 뒤에서 음흉하게 행사한다. 우리사회 새롭게 등장한 자본은 검찰을 장악했다. 검찰은 자본에게 빌붙어 합법이란 이름의 초법적 권력을 얻어냈다.

대신 자본은 검찰이 자신들에게 검은 장막을 드리우게 했다.
인간의 법이란 어찌 보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아니겠는가.

‘이현령 비현령’의 상징적인 사건은 노회찬이 폭로한 ‘삼성 X 파일’과 조국 딸의 표창장 사건을 들 수 있다.
검찰은 막강한 검은 자본의 끔찍한 범죄는 흐지부지하게 처리하고, 자신이 표적한 수사에는 초강력 집념을 보이는 행태 말이다.

일반인들, 요즈음은 일부 지식인조차 조국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을 ‘정의’를 구현하는 집단인 줄 착각하고 있다.
영화 <블랙머니>는 검찰이 정의를 구현하고 있는 집단이라는 선입관이 얼마나 ‘웃기는 짜장면’이라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과거 정보기관이 독재 권력의 주구였다면, 정보기관의 권력을 물려받은 검찰은 자본 권력의 주구일 뿐이다. 현재 검찰 권력의 실체를 이보다 더 정확히 표현할 방법이 없다.
<블랙 머니>는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언제부턴가 자본 권력을 ‘모피아(Mopia)’라고 부르고 있다.
이는 재무부의 영문 약자인 MOF(Ministry Of Finance)와 마피아(mafia)의 합성어로 금융계 사람들이 금융계내의 재무부 출신들을 일컫는 말로 재무부 출신들의 막강한 파워와 연대감을 이같이 빗대어 부르고 있다.

영화 <블랙 머니>는 ‘모피아’의 실체를 이야기하고 있다.
왜냐하면 ‘모피아’가 외환은행을 미국 먹튀(먹고 튀는) 자본인 론스타에 매판한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서울 용산 CGV에서 정지영 감독의 <블랙 머니> 시사회 영화를 봤다.
영화 관람 자리를 떠나면서 뒤끝이 매우 씁쓸했다.
우리 검찰의 천박한 수준을 다시 확인했기 때문이다.

시사회에서 영화를 본 의무로 <블랙 머니>의 의미를 더 깊게 생각해봤다.

배우 ‘조진웅’, 얼핏 얼굴은 알고 있었지만 영화로는 처음 대했다.
유들유들하면서 집념어린 연기를 멋지게 소화한, 송강호 이후 최고 배우라 나는 단정했다.

배우 ‘조진웅’의 영화 속 역할에서 쓰레기 같은 검찰에서도 예쁜 장미꽃 같은 희망을 발견했다.
영화 <블랙 머니>는 ‘정의’를 구현하려는 검사의 집념이 ‘모피아’의 검은 장막에 파묻혀 버렸다는 결말이다. 그럼에도 검사 ‘조진웅’은 좌절하기 보다는 더욱 큰 소리로 ‘정의’를 외쳤다.

나는 이 마지막 장면에서 검사 ‘임은정’이 떠올랐다.
‘검사가 수사권으로 보복하면 깡패와 다름없다’고 한 검찰총장에게 “당신의 지금 행위는 깡패와 다름없어!”라고 외치고 있는 검사 ‘임은정’ 말이다.

<블랙 머니> 배우 ‘조지웅’ 의 검사 역할에서 언제가 ‘모피아’ 실체를 볼 수 있다는 여운을 느꼈듯이,
검사 ‘임은정’에게서 ‘정의’의 검찰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는 가능성 을 나는 보고 있다.

캄캄한 터널에서 한 줄기 빛의 역할을 하고 있는 영화 속 검사 ‘조진웅’과 실제 검사 ‘임은정’을 대비하면서,
그래도 언젠가는 정의의 검찰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나에게는 영화 <블랙 머니>의 최대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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