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봉기로 집권한 문재인 정권은 419혁명으로 들어선 민주당 장면정권과 같다.
글: 김혁민(자유기고가, 인천 거주)
현대사 민주항쟁 거목, 함석헌의 일갈
419 혁명은 실패다
농안에 가뒀던 쥐는 다 도망가고
잡아 준 쥐도 놓쳐
촛불로 들어선 문재인 정권도 다르지 않아
도둑질해서 부른 것인가
지금으로부터 59년 전인 1960년 4월,
학생과 시민들은 이승만 12년 독재와 자유당을 타도하는데 성공하였다.
시민과 학생들이 생업으로, 학교로 돌아간 후 혁명의 과실은 민주당 차지가 되었다.
함석헌 선생은 <사상계> 1961년 1월호 권두논단에서 스스로의 머리를 찧는 듯한 울분으로 다음과 같이 일갈한다.
"4.19 혁명은 실패다..(중략)
민주당 정부는 지금까지 한 일이 무엇인가..(중략)
민중은 못살겠다고만 하는데, 농 안에 가뒀던 쥐는 다 도망가고.. 새로 쥐를 잡지는 못하나마, 잡아 준 쥐도 놓쳐?..(중략)
하면 하는 것이고, 아니하면 깨끗이 손을 떼는 것이고..
놔주면 놔주는 것이고, 그렇지 않음 분명히 처리를 했어야지,
어물어물 하는 동안에 다 놓쳐버렸다.
대체 왜 다 잡아놓은 쥐를 못 먹나?
이 고양이가 벌써 늙었나?
그렇지 않으면 어디서 도둑질을 해 배가 불렀나?..(후략)"
4.19 혁명후 장면의 민주당 정권은 이승만이 하와이로 도주하는 것을 보고만 있었으며, 부정선거의 원흉들과 온갖 부정부패한 독재의 적폐들을 단죄하지 못하였다.
지난 역사의 과오를 보며 지금을 생각한다.
우리의 촛불혁명은 성공한 것일까.
세월호의 진실은 아직도 바다 깊은 저 어둠속에서 단 한 뼘도 올라오지 못했으며, 배를 갉아먹은 쥐새끼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유유히 도망치고 있다.
세월호의 유폐는 빙산의 일각일지 모른다는 이 공포감은 과연 어찌하면 좋은 것일까.
오월 광주의 함성은 끝내 사필귀정을 이뤄내지 못할 것인가.
천안함의 진실을 밝힐 기회도,
국가보안법을 없애고 군사주권을 되찾을 기회도,
삼성 재벌을 뜯어고칠 기회도,
일본군대로부터 성범죄를 당한 피해 할머니들의 원한을 푸는 일도,
성폭력 강간범으로 조사받은 조선일보, 방가를 벌해야 할 의무도,
민족자주 조국통일을 이뤄야 할 중차대한 책무도,
모두 모두 놓치고 마는 것인가.
‘쑈’재인은 들어라.
민주당 정권은 들어라.
너희는 과연 쥐를 잡을 마음이 있는 것이냐?
아니면 어디서 도둑질을 해서 이미 배가 부른 것이냐?
그것도 아니라면 설마, 혹시,
너희들이 그 쥐새끼들인 것이냐?
함석헌 선생은 그 글 말미에 예언과도 같은 말을 남긴다.
"겨울 장마가 한주일이나 계속하다가
해가 나나보다 했더니
다시 또 눈을 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