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우리말 잠식, 이대로 가면 곧 한국어 사라진다.

 

한글날 발음기호, 훈민정음 기리는 것으로는 안돼

영어단어 오남용으로 우리말 국어 죽어가고 있어

남북분단 중에 언어분단이 가장 심각한 문제

국어기본법제정, 국립국어원은 국어 파괴 첨병,

신문방송부터 영어 오남용 저지시켜야

 

▲ 이 사진은 서기2010년에 찍은 것이다. 서울 시내 한 거리장면이다. 건물 간판이 대부분 영어와 영어철자 일색이다. 8년이 지난 지금 서기2018년은 어떨까. 여기가 미국인지 한국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더 심각해 졌다. 모두 영어사대주의가 무의식 가운데 깊이 박혀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다시 한글날인데 뭐하려고 한글날을 공휴일로 만들어 기리고 찬양하는 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여기 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또 다시 한글날이다. 국가기관에서부터 한글관련 관변기관 및 한글사랑 단체들이 한글날을 기린다. 세종임금이 만들어 백성에게 보급해서 문맹을 퇴치시킨 공을 찬양한다. 또한 한글, 곧 훈민정음訓民正音의 우수성을 적극 띠우고 자랑한다. 세계 어느 문자보다 우수하다는 것이 증명된 것도 사실이다.

여러해 전에는 인도네시아 한 소수부족에게 한글을 보급해서 그들의 문자로 쓰도록 했다는 보도가 크게 있었다. 또 어느 단체에서는 훈민정음이 세종임금이 창제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세종이 훈민정음28자를 창제했다고 하나 이미 존재한 어떤 문자를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癸亥冬 我殿下創制正音二十八字 略揭例義以示之名曰訓民正音 象形而字倣古篆/세종실록권113, 세종28년 9월 29일).

그래서 불교의 신미(信眉서기1403~1480)대사가 만들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훈민정음과 관련하여 가장 지지를 받는 것은<단군세기>에 나오는 글자다. 서기전2181년 가륵단군 때에 삼랑 을보륵에게 명하여 정음38자를 만들었는데 가림토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문자를 모두 적시해놓고 있다. 훈민정음과 상당하다. 또 모음과 자음으로 분명히 구분해놓고 있다.

그러나 훈민정음 또는 한글은 그냥 문자다. 말이 아니다. 한국어가 아니라는 소리다. 자음과 모음으로 구성된 발음기호일 뿐이다. 이 발음기호가 배우기 쉽고 다른 어떤 문자보다 발음할 수 있는 폭이 탁월하게 넓다는 것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한글날은 한글이라는 문자 만든 날을 기리고 뜻을 되새기는 날이다. 문자 그대로 보면 이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글날은 한글을 기리는 것을 넘어 우리말, 국어도 함께 기리고 뜻을 되새기는 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데 이날 우리는 한글이라는 문자 우수성에만 치중하고 있다. 우리말인 한국어가 얼마나 오염되고 병들어 있는지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자면서도 그렇게 말하는 당사자조차도 말하는 중에 영어단어를 마구 섞어 쓴다. 무의식으로 이미 자리잡아 자신이 외래어도 아닌 생 영어를 섞어쓰고 있는 지도 모른다.

본지 이름도 ‘코리아히스토리타임스’라고 지어놓고 있다. 영어철자로도 그대로 쓰고 있다. 쉽게 말해 ‘한국역사신문’이라고 하고 영어철자를 가로쳐서 표기해도 되는데 그리하지 못하고 있다.

국립국어원이 있지만 존재감이 사라진지 오래다. 홍수처럼 밀려들어오는 영어단어 오남용을 방치하고 있다. 이를 저지하고 우리말로 바꾸어 내놓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 가면 30년도 안되어 우리말이 사라질 위기에 놓인다는 계산도 나오고 있다.

지금 각 대학에는 보통 한국어 어학원이 있다. 외국에서 온 유학생이나 로동자를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과연 한국어라고 하면서 영어 생 단어를 얼마나 섞어쓰고 있는지 궁금하다. 좋은 답을 얻기는 힘들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자신의 처, 안해를 ‘와이프’라고 한다. 이것은 명백한 날 영어 외국말이다. 외래어가 아니다. 처, 안해라고 하면 어디가 민망한지, 거의 와이프라고 쓴다. 한국어 강사 중에도 우리말을 외국인에게 가르치면서 분명히 무의식중에 와이프라는 말을 쓰고 있을 것이다.

영어가 우리말에 얼마나 대량으로 침투하여 우리말을 잡아먹고 있는지 사례를 보자. 전혀 낯설지 않고 오히려 자연스럽게 쓰는 말일 것이다. 이미 본지에서 한번 보도한 바 있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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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극히 일부분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반 이상이 영어단어가 들어간 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컴퓨터 업종 종사자 등 전문직에서 더욱 심하다. 이러한 현상은 거리간판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날 영어 간판으로 거의 도배되어 있다시피 하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여기가 미국인지 한국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라고 한탄한다.

해방과 6.25전쟁으로 미국이 우리의 은인으로 각인되고,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에 구호물품을 주고 나라를 구해주었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세계최고 국가, 미국을 따라가야 한다는 종속문화가 생겨났다. 미국이 대세가 되어 미국에서 학위를 따야 국내서 교수니, 연구원이니, 관료가 될 수 있었다. 미국 것이 우선이었다. ‘모든 것은 미국으로’ 라는 숭배 문화가 자리 잡았다.

그래서 미국영어를 잘하는 것이 곧 출세길이 되었다. 영어를 하면 어딘가 모르게 세련되어 보이고 멋있어 보인다. 미국 원어민에게 영어를 배우고자 그들을 상전대접하고 있다. 미국에서 무학 수준의 별 볼일 없는 자도 한국에 오면 칙사대접을 받을 지경이다.

그들은 한국은 여행자의 천국이라고 한다. 세계여행을 하다가 돈 떨어지면 한국에 와서 몇 달 영어 가르치면 1년치 생활비가 나온다고 자랑한다. 우리 말에 영어단어를 섞어 쓰지 않으면 촌스럽고 뒤쳐진다는 무의식이 깊이 뿌리 내리고 있다.

분석해 보면 저학력자 일 수 록 영어단어를 많이 섞어 쓰는 경향을 보인다. 열등감을 감추는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렇게 영어 식민지 문화를 국가가 앞장서서 조성하고 있다. 공무원시험에 영어가 필수과목으로 나온다. 다른 나라 말도 선택할 수 있으나 워낙 영어천지 문화이다 보니 영어가 가장 친숙하고 쉽게 보인다. 그래서 보통 영어를 택한다. 미국영어가 압도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 직무에 소질은 충분한데 영어를 못해서 포기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 가면 영어를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시험용으로 비싼 돈들이여 힘겹게 노력하여 점수를 따놓고 더 이상 써먹지 못한다. 다시 영어회화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영어벙어리가 된다.

그런데도 국가나 각종 기업체 등에서는 영어를 시험필수과목으로 만들어 토익, 토플 등 영어점수 따기 위해 한해 십수조원을 미국에 갖다 바치고 있다.

대일전쟁기 주시경, 김두봉, 최현배, 이극로 등 무수한 국어학자들은 우리말을 지키지 위해 목숨을 걸었다. 그들이 우리말, 국어에 대하여 갖는 생각은 거의 같았다. 나라 말을 잃으면 정신을 잃는 것이며 정신을 잃으면 그 민족은 멸망한다는 것이다.

우리말이 사라지고 미국영어가 국어로 된다는 것은 우리 말을 쓴 조상들과의 단절을 뜻한다. 이는 역사 단절이고 조상과는 다른 미국 민족이 됨을 뜻한다.

이는 우리말을 전혀 모르는 미국이민 3세, 4세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들은 겉은 분명히 한국인이다. 그러나 문화나 사고방식이 완전히 미국인이다. 검은 머리 미국인이다. 우리나라에 주한미국대사로 온 '성김'이라는 사람을 보라. 그는 겉은 한국사람이지만 완전한 미국인이다. 그들에게 우리민족 역사는 이민족 역사고 문화, 음식도 그들과는 상관없다.

그래서 일제가 우리말 사용금지를 밀어붙이고 일본어를 쓰도록 강요한 것이다. 지금 국어에 남아 있는 일본어 잔재는 지적하고 쓰지 말아야한다고 한다. 그러나 영어 섞어 쓰는 것에는 너무나 관대하다. 미국영어가 우리말을 정복해 나간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미국에 정복되고 있다는 말과 같다.

그들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이렇게 되면 미국이 우리 국익을 심하게 침탈해도 거부하거나 저항하기 힘들다. 이미 우리를 지배하는 주인 되었기 때문에 감히 따지지 못한다. 불합리하고 명백하게 부당한 짓을 해와도 ‘안돼’라고 거부하지 못한다.

우리말 영어화는 남북일통시대에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장차 남북한 일통으로 갈 텐데 말이 남북이 심하게 격차가 난다면 불필요한 국력소모는 불 보듯 뻔하다. 북조선은 이극로 등 정통 국어학자들이 북한 국학을 세웠다. 언어정책에서 철저하게 자립과 자주를 지켜오고 있다. 외국어가 들어오면 철저하게 우리말로 바꿔서 내놓는다. 따라서 북조선 말씨에서 날 영어단어를 찾아보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 남한 말씨는 영어에 다 잡아먹혀가고 있다. 남북한 국어정책이 상극이다. 그래서 북한이탈 주민들이 처음 남한에 왔을 때 말이 거의 안 통했다고 털어놓는다. 이는 심각한 남북이질화를 보여주는 대표사례다. 이는 언어분단이다. 국토분단 보다 더 심각한 것이 언어분단이라고 한다. 언어분단을 극복 못하면 설사 남북이 일통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이질감으로 소모전은 계속될 것이다.

이제 국어기본법이라도 만들어 우리말 파괴에 대처해야 한다. 또한 국립국어원은 우리말 순화와 보급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말 파괴에 앞장서는 것은 방송신문매체다. 신문방송의 파급력이 거의 절대적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선 이들의 우리말 파괴부터 급한 데로 대통령령나 부령을 발동해서라도 저지시켜야 한다.

북조선에게서 미국식민지라는 소리 듣기 싫으면 국어 독립부터 먼저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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