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인원으로 시작한 재단해체집회에 시민들 동참하기 시작하다

기사수정: 2018.07.18. 16:15

 

동북아역사재단해체 범시민연대 동시다발 집회시위 이어가

대한민국은 반국익, 국가파괴행위에 국민혈세를 투입하는 희한한 나라

재단자료실도 식민사학자들 저서 버젓이 전시해 논란

 

▲서기2018.07.17.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동북아역사재단해체 범시민연대 소속 단체 대표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짧은 장마가 끝나고 타는 듯 한 여름 폭염이 일찍 찾아왔다. 연일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전국을 뒤덮고 있다. 서울도 예외는 아니다. 이러한 폭염도 아랑곳 하지 않고 집회시위를 벌이는 단체가 있다. ‘동북아역사재단해체 범시민연대’다.

이 단체는 지난 3월 결성되어 매달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동북아역사재단(이하 재단) 앞에서 집회시위를 벌이고 있다. 단체 이름에서 묻어나듯이 재단해체를 주장한다. 이들이 재단해체라는 극약처방을 들고 나온 이유를 들어보면 고대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이미 수없이 보도되고 지적된 바 있다. 재단은 지난 8년간 국민혈세 4천여억 원을 썼다고 한다. 이렇게 국민혈세를 투입한 배경은 분명하다. 중국 동북공정에 대응하라는 것이다. 동북공정은 1차로는 역사침략이다.

이미 밝혀졌듯이 동북공정에서는 고구려가 중국 역사라고 주장하며 중국역사로 편입시켜서 현재 중국 학생들에게 중국역사로 가르치고 있다. 이렇게 역사교육을 받은 중국 유학생들이 우리 대학에서 역사시간에 고구려가 중국역사라는 인식을 드러내 충격을 주기도 했다.

동북공정은 고려사 역사침략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 역사 모든 분야에 마수를 뻗쳐 모두 중국 지방사로 둔갑시켜 놓았다. 그리고 국내는 물론 세계에 퍼뜨리고 있다. 항공대학교 우실하 교수에 의하면 중국은 우리 머리 역사이자, 정체성인 단군도 중국 하위 지방사로 만들어 놨다고 한다.

▲서기2018.07.18. 손윤 동북아역사재단해체 범시민연대 상임대표가 청와대로 향하는 도로변에서 1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재단해체 주최측에 따르면 이날 청와대 분수대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중, 청와대 외곽경계근무를 서던 한 경찰관이 '수고한다'며 얼음과자(아이스크림)를 건네주었다고 한다.

차이나족 시원을 황제헌원이라고 한다. 우리 단군도 중화족 황제헌원에서 분가해 나간 것으로 만들어 놨다는 것이다. 그러니 단군에서 나오는 부여, 고구려, 백제, 신라 등 이후 모든 역사는 자연스럽게 중국역사라는 논리가 성립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간접증거로 중국은 중국 한나라 식민기관 낙랑군을 우리 상고대사에서 핵심으로 중요시한다. 우리역사가 중국인 기자에 이어 위만조선을 멸망시키고 들어선 낙랑군으로 시작하는 것으로 만들어 놨다. 그 지역도 우리 땅 핵심장소 중 하나인 평양을 중심으로 박아 놓고 있다. 중국 식민통치기관 낙랑군에서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이 영향 받아 발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논리를 우리 역사학을 장악하고 있는 제도권 주류사학계 그대로 따르고 있다. 특히 우리 머리역사 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한국고대사학회(회장, 연세대 하일식 교수)’가 이런 관점을 가지고 역사교육을 시키고 있다. 이 단체에는 대부분 현직 대학교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에는 시민강좌를 동시다발로 열어 시민들을 상대로 주입시킨 바 있다.

▲이지환 동북아역사재단해체 범시민연대 집행위원이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범시민연대는 폭염 속에서도 연일 재단과 청와대앞을 오가며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재단은 이런 동북공정에 그동안 제대로 대응했을까. 재단해체를 주장하는 시민연대는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동북공정 지부노릇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표사례가 동북아역사지도집제작사업과 미국의회조사국에 제출한 자료 및 미국 하바드 대학과 연계에서 진행한 고대사 책자 출간이다. 이 사업들에 재단이 직접, 간접으로 개입하고 있다.

이 사업이 동북공정을 그대로 대변한 것으로 확인되어 그동안 숱한 지적과 비판을 받아왔다. 서기4세기까지 북한 심지어 경기도 일부까지 중국 땅이었다는 내용이 사업들에서 공통으로 발견된다.

새 정부 들어서 이런 행태가 시정되기는커녕 더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지적이다. 특히 새로 부임한 김도형 이사장은 매국지도로 판명나 폐기처분된 지도집을 다시 제작하겠다고 선언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를 통해서 우리역사학을 장악하고 있는 세력이 어떤 역사관과 역사인식을 하고 있는지 드러난다.

▲재단해체 범시민연대 양재동 집행위원이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폭염을 무릅쓰고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요사이 사법부의 헌정질서파괴행위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 사법부해체까지 거론되고 있다. ‘삼성재벌 같은 재벌을 위한 집단이냐’, ‘일은 삼성재벌위해 하고 왜 월급은 국민혈세로 가져가냐’며 분노하고 있다. 대한민국 사법역사에서 이번처럼 사법대참사가 일어난 적이 없다며, 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대로는 결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해체가 안된다면 대법원장, 대법관, 각급 법원장 등은 반드시 국민이 직접 뽑은 자로 해야한다고 대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적폐청산과 개혁이라는 국민염원을 업고 들어선 김영수 대법원은 여전히 미온으로 일관하고 심지어 양승태 대법원 사법대참사 범죄를 사후 용인, 방조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태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들만의 기득권 철옹성 속에 안주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동북아역사재단이 그동안 보여준 행태도 이와 같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은 중국 동북공정과 일본 극우파 세력에게 유리하게 하면서 ‘왜, 우리가 낸 혈세를 타가냐’고 성토하고 있다.

반국익, 국가파괴행위를 하는 집단을 어떻게 그냥 두눈뜨고 보고 있을 수 있겠냐며 해체 외에 답이 없다는 것이다.

시민연대는 처음 계획대로 집회를 중단없이 진행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소수인원으로 자주 반복해서 하고 있다. 오늘도 서대문구 임광빌딩에 자리잡고 있는 재단앞에서 국민소송인단을 모으고 재단해체, 김도형 이사장 퇴진을 외쳤다. 또 지난번에 이어 청와대 분수대 앞으로 이동하여 다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시민연대 집행위원들이 서울 서대문구 임광빌딩에 위치한 재단을 향해 '재단해체', '이사장 퇴진'을 외치고 있다.

한편 재단 자료실도 문제가 많다는 것이 지적되고 있다. 재단은 임광빌딩 1층에 재단자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만 3명이상이 근무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재단자료실 입구에는 새로 나온 책들을 책장에 전시해 놓고 있다. 재단 자체에서 발간하는 책자와 외부에서 가져온 책들이다. 그런데 책들 중에는 이미 조선총독부식민사관을 추종하는 것으로 확인된 인물이 내놓은 책도 버젓이 전시해 논란이다.

신라가 서기4세기에 성립되었다고 주장하는 한 지방대 주 아무개 교수의 고구려광개토태왕비 관련 책자를 전시해 놓고 있다. 그는 지난 서기2017년 하반기 한국고대사학회에서 주도하는 시민강좌에 강사로 나와 신라가 서기4세기에 성립했다고 주장했다.

이 학회에서 지난 해 하반기 국립김해박물관에서 벌인 ‘한국고대사 재발견’ 시민강좌에서도 같은 주장을 하는 것을 보면 확고부동하다. 물론 이 시민강좌에 강사로 참여한 대학교수급 인물들도 이런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신라역사는 서기4세기 이후 것만 믿을 수 있다고 한다.

이전 신라역사는 신화, 전설, 설화 수준으로 취급한다. 이는 정확하게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일제식민사학자들의 시각과 일치한다. 쓰다소키치(津田左右吉)가 주장한 소위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에 따른 것이다. 일제는 우리역사를 축소하는데 열을 올렸다. 우리역사가 일본역사보다 길면 식민통치하는데 지장이 있기 때문이다.

▲ 지방에서 올라온 조병현 박사가 청와대 분수대 앞 1인시위에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그래서 이 시기까지 우리 땅에 나라 다운 나라가 없었다고 했다. 강력한 중앙집권 국가가 존재하면 고대판 일제식민통치기관 ‘임나일본부’가 들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목적으로 <삼국사기>를 억지로 왜곡, 해석해서 만들어 낸 것이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이다.

<삼국사기>에 나오는 삼국의 초기역사는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일인 극우파 학자들 시각과 다르지 않은 주 아무개 교수는 현재 퇴직하고 명예교수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그가 쓴 고구려광개토태왕비 관련 책자를 동북아역사재단 자료실에 전시되어 있다. 일제는 임나일본부설치 존재 근거 중 하나로 광개토태왕비문을 제시한다. 주 아무개 교수가 광개토태왕비문을 다루면서 과연 이런 시각을 배제했을까.

비단 이 인물만이 아니다. 동북아역사지도집을 동북공정대변지로 만든 인물들이 참여한 책자들도 여전히 재단에 등록되어 전시하고 있다.

자료실 직원은 이런 인물 책자내용정보를 담아가는 것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기자가 방문한 목적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화기 사진기로 담는 것은 안되고, 비치된 복사기나 ‘훑게(이른바 스케너)’는 된다고 했다. 복사기로 복하려면 복사비용을 내고 해야 한다.

또 저작권법을 들이대며 책 3분의 1만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이해할 수 없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책을 복사할 때 이런 규정 적용해 제한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자료실에 들어갈 때도 건장한 남성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어디로 무엇하러 가는지 확인했다.

자료실 선임직원으로 보이는 여성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까칠하게 말을 걸어오는 것도 심히 불쾌했다. 국가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기관 직원들의 이 같은 태도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동북아역사재단 자료실은 이와 같이 재단설립 취지를 파괴하는 책자들을 전시해 놓고 있다. 반면에 설립취지를 적극 지원하는 책은 입구 전시장에 보이지 않았다. 예를 들어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이덕일 소장이 낸 책들이다.

▲ 강단식민사학계와 역사전쟁 중 법정에까지 갔던 문제의 화제작 <우리안의 식민사관> 이다. 이덕일 소장은 횟수로 3년이상 진행된 식민사학계와의 법정싸움을 추가로 담아 개정판을 낸바 있다. 우리역사학계를 장악하고 있는 일본극우파 역사관과 대동소이한 세력들의 실체를 엿볼 수 있다. 특히 동북역사재단의 반국익행각을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있다. 독도문제와 이어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 <우리안의 식민사관>, <매국의 역사학 어디까지 왔나> 등이다. 이들 책은 동북공정과 일본의 독도침탈 실체를 알기 쉽게 풀어놓고 1차사료와 고고유물을 제시하며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특히 동북공정과 관련해서 중국측 1차사료를 가지고 동북공정을 무력화 시킨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우리안이 식민사관>은 우리 역사학계를 장악하고 있는 세력이 어떤 자들인지 실명까지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외부의 적 보다 내부의 적이 더 심각함을 일깨우고 있다. 동북공정에 대응하고 일본 극우파 독도침탈을 분쇄하겠다고 막대한 국민세금을 받아 활동하고 있는 자들이 사실은 그들과 한몸임을 고발하고 있다.

동북아역사재단이 정말 재단 설립 취지를 이행할 의지가 있다면 재단 자료실에 이런 책들로 채워야 한다. 그러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런 책을 낸 이덕일 소장을 집단으로 매장하고자 하는 세력들의 책들만 버젓이 눈에 띄기 좋은 곳에 배치해 놓고 있다.

재단이 재단설립취지를 관철시킬 의지가 없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그래서 오늘도 재단해체시민연대는 재단해체를 지상 목표로 폭염 속에서도 사비를 들여 투쟁하고 있다. 재단자료실 직원들도 재단해체 시위, 집회가 있음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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