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산문화지로 알려진 요서 내몽골 우하량은 조이족 땅이었다.

 

중국 하북성 근처에 신시시대 한웅흔적 발견

새를 숭배하는 동이족 터전으로 판명

여신묘, 곰발조소, 수행하는 여신상 등

조선(단군)이전 흔적도 보여

 

▲ 서기2018.06.28. 서울 종로3가 태화빌딩에서 한뿌리사랑세계모임(한뿌리, 회장 박계옥)이 주최한 시민강좌가 있었다. 이날 강사로 나선 이찬구 박사는 조이족이 한웅족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학교에서 역사를 배운다. 그렇다면 우리 국사교과서가 역사로 인정하는 시기는 어디까지 갈까. 서기전2333년에 개국한 조선(단군)을 서술하고 있다. 그러나 이 국사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고대사학회는 단군을 역사로 인정하지 않는다. 신화라고 한다.

지난 서기2016년에서부터 2017년 까지 한국고대사회가 주도한 시민강좌 총 50여회를 취재한 결과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 이들은 단군은커녕 한참 뒤의 역사인 고구려, 백제, 신라조차도 <삼국사기>에 나온데로 다 인정하지 않는다.

조선총독부 식민사관에 따라 서기4세경에서야 사실상 백제, 신라가 들어섰다고 가르친다. 고구려는 조금 이르지만 서기 이후에나 세워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삼국사기>는 엄연히 서기 1세기경에 모두 개국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이런 조선총독부 조선사 편수회 관점으로 지금 대학원에서 석사니 박사니 하며 후학들이 배우고 있고 붕어빵 찍어 내듯이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그럼 어떻게 단군 조선이 서기전2333년에 개국했다는 기록이 들어가 가게 되었을까. 이는 서기1970년대 민족사학계에서 1차사료를 가지고 투쟁한 결과다. ‘국사찾기협의회’를 만들어 당시 안호상, 임승국, 이유립, 김정권 등 학자들의 눈물겨운 투쟁 결실이다.

당시 국회에 청문회까지 열게 하여 우리 국사책이 조선총독부 식민사관에 따라 만들어졌다고 증명했다. 국내 사료를 근거로 밝혀냈다. 이를 강단식민사학계에서는 국사교과서 ‘파동’이라고 치부한다. 마치 정상 국사교과서가 불순한 세력에 의해 침탈당했다는 듯이 다루고 있다. 이 투쟁 결과 단군이 역사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또 이와 대척점에 서 있는 중국 한나라 식민기관 낙랑군 등이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 때는 정식으로 상당부분 할애해서 수록해 놓은 체제였다. 그러나 이후 대놓고 수록은 안했어도 간접 방식을 통해서 유지하고 있다. 여전히 우리 역사는 중국 식민지에서부터 사실상 시작했다는 태도를 현행 검인정 모든 국사교과서들도 취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 국사는 사실상 어디서부터 시작하는 것일까. 일연 <삼국유사>를 고조선기를 보면 단군 이전에 한웅의 신시시대가 있다고 분명히 증언하고 있다. 한웅, 천부인 3개 태백산, 신시, 인간360여사를 다루고 있고 풍백, 우사, 운사라는 관직도 나온다. 너무 오래된 역사여서 이렇게 아주 압축해서 전해지고 있다. 이는 문헌이 신시시대가 존재했음을 나타내는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태풍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많은 시민들이 참석하여 강좌를 열심히 들었다.

그렇다면 실제로 고고학 상으로도 밝혀 낼 수 있을까. 서기2018.06.28. 서울 종로3가 태화빌딩에서 한뿌리세계모임(한사모, 회장 박계옥)이 주최한 시민강좌가 열렸다. 이날 강사로 나선 이찬구 박사가 이에 대하여 의미심장한 발표를 했다.

흔히 알려진 홍산문화지역을 중심으로 한웅 신시시대를 조명했다. 중국 내몽골 요서에 위치한 특히 우하량 지역에서 나온 유물과 유적을 집중 분석했다. 그는 먼저 우하량 유적을 남긴 사람들이 누구인지 그동안 다투어진 주장들을 전했다. 북한에서는 리지린이 맥부족이라고 했다고 한다. 또 북한 전대준은 박달족이라고 했다. 남한에서는 한영우가 아사달족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중국은 북적北狄으로 보았다.

그런데 우리를 한편으로는 놀라게 한편으로는 슬프게 한 사실도 등장했다. 이런 여러 주장이 나오기 이미 수십 년 전인 서기1938년에 일제가 발굴하고 있었다. 일제 만몽학술단은 이 문화 주인공을 동호東胡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우리 강단주류사학계는 어떻게 보는 지 궁금하다.

조선총독부 조선사편수회에서 부역한 친일사학자, 이병도 학파가 있다. 일제가 조선총독부를 통해서 식민지 통치 보조기관으로 만든 경성제국대학이 있다. 이 대학이 현재 서울대학이다. 식민지 체제 그대로 이어받아 이름만 경성제국대학에서 서울대학으로 바꾼 것뿐이라고 이 분야 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이병도->김철준->노태돈->송호정 등으로 서울대 국사학파 맥이 이어지고 있다. 이 서울대 국사학파가 우리나라 역사학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친일식민사학자, 이병도 학풍을 이어오고 있다. 이병도는 일제식민사학을 체화한 친일사학자다.

이 사람의 학문 고손자벌인 송호정 한국교원대학교 교수는 당시 요서지역 주인공이 동호라고 한다. 그 서쪽은 산융족이 지배했다고 한다. 앞서 서기1938년에 발표한 일제 만몽학술단의 견해와 일치한다. 우리와 상관없는 북방 어느족 역사라는 뜻이다.

이는 조선총독부 식민사관이 우리 안에 살아있음을 말한다. 우리는 해방 된지 73년이 되어가고 있으나 역사는 여전히 일제식민통치를 받고 있다.

이날 이찬구 박사는 중국학자 이민의 견해를 끌어들여 홍산문화 우하량 주인공을 조이족鳥夷族으로 설명해 나갔다. 시기상으로 도 서기전 2천년 이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 새가 새겨진 조작유물 특히 부엉이 조각, 옥으로 된 새 조각 등을 근거로 이 지역을 새를 숭배하는 족이 지배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갑골문을 제시하여 이족이 존재했음을 덧붙였다.

▲ 만주 요령성 평강지구에서 발견된 금동새조각상. 독수리, 곰, 범, 이리가 새겨져 있다. 이를 한웅의 신시시대가 존재했다는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이어 조이족이 우리 땅 원주민이었을 것이라고 북한학자 리지린의 견해를 소개했다. 또 그는 문헌증거로 <삼국유사> 고조선기, <규원사화> 등을 제시했다. 또한 이암이 쓴 <단군세기>에 등장하는 국선소도와 큰 나무를 상징하는 웅상雄常도 하나의 근거로 보았다. <산해경>에 이와 닮은 기록이 있음도 상기시켰다.

계속해서 그는 우하량에서 곰발소조와 새 조소품들이 나온 것을 근거로 한웅족과 곰족의 결합을 추정했다. 또 요령지방에서 나온 이른바 금동새조각품을 근거로 한웅시대가 존재했음을 밝혔다. 이 금동새조각품에는 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펴고 곰을 가운데 두고 왼쪽에는 범, 오른쪽 구석에는 이리를 새겨놓고 있다.

이 박사는 한웅을 신화라고 하지만 사실은 역사라는 사실을 서양 학자들의 발언을 끌어와 설명했다. 미르치아 엘리아데는 “신화는 거룩한 역사, 곧 시간 시발점에서 태초에 일어난 원초적이 사건”이라고 했다. 프레이저는 “의식은 사라지지만 신화는 남는다”라고 했다. 이는 살아있는 신화를 통해서 사라진 의식을 되찾는다는 것인데 역사를 복원하는 작업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화는 재현되고 이 신화는 다시 역사를 드러낸다고 강조했다. 그 한 사례로 올해 2월에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에 개막식에서 등장한 얼굴이 사람이고 몸은 새인 인면조를 들었다. 이러한 재현은 우리 무의식에 새겨진 신화가 역사로 살아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강좌에서는 본 강연이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 질문자들이 심도 있는 질문으로 본 강의 못지 않게 강연장이 뜨거웠다. 본 강연에서 나오지 않는 새로운 내용들이 나와 주목을 끌었다. 주최 측에서는 강연장 입구 ‘맞이석’에서 쉽게 설명된 강연요약 자료를 나누어 주어 강연을 쉽게 소화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저작권자 © 코리아 히스토리 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