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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재 신채호, 세마디로 말하면 또라이", 네마디로 말하면?

기사승인 2018.04.06  23: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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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학과 회계학에 능통한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장관 우리 역사를 말하다.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사업에서 복식부기는 서양이 아니라 이미 고려시대 개성상인에서 시작되었다'

'고려, 조선시대를 거치며 우리 고유 자본주의 양식이 성장하고 있었다'

'이성계 조선,  여진족 같은 민족으로 보다'

정권 바뀌었으나 '한중연'에는 여전히 '뉴라이트' 학자들이 포진해 있다

"단재 신채호를 세마디로 말하면 또라이, 네마디로 말하면 정신병자"라고 한 인물,

여전히 대한민국 정체성 밝히라는 국가기관에 근무하다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서기2016.12.21. 광복회 서울지부에서 개최한 조선총독부 식민사관 해체 관련 시민강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편집자 주).

최근 조선총독부 식민사관 해체투쟁에 맹렬하게 활동하고 있는 학자가 있다.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다.  허 전 장관은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해양 수산부, 행정 자치부 장관 경력에 이어, 현재는 미사협(미래로가는 바른역사 협의회)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한명의 인물이 학자, 장관, NGO 활동 등 다양한 삶의 궤적을 그리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는 현재 북방 기마 민족사와 관련한 책을 출판 준비중에 있다. 이 다양한 경력에 역사학자라는 또 하나의 경력을 추가하고 있는 허성관 전 행자부 장관을 만났다.

대담은 주말에 허성관 장관이 연구 중인 연구실에서 이루어졌다. 허성관 장관은 주중은 물론 주말에도 쉬지 않고 역사를 연구 중이다. 젊은 학자들에게서도 찾아 보기 힘든 학문에 대한 열정이다.

기자 :

"허성관 장관님은 실로 다양한 인생을 살아오셨는데요. 학자와 행정가, 사회 활동가 이 중에서 어느 부분이 가장 중요하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허성관 장관 :

"역시 학자라고 생각합니다. 학자로서 연구를 하면서 호기심이 생기는 분야가 있거나 꼭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야가 있으면 반드시 연구를 했습니다. 어떤 분이 나한테 회계학 중에서 세부 전공이 뭐냐고 물은 적이 있는데 그런 것 없습니다

지적 호기심이 생기는 분야, 혹은 “이건 꼭 연구해야 한다“라는 분야가 생기면 연구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선비들은 학문의 경계를 나누어서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한명의 학자가 철학과 인문학 역사학 지리학 다양한 학문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학문의 정도라고 여겼지요."

기자 :

"그런면에서 보면 이번에 준비중이신 북방 기마 민족사 관련책은 장관님이 역사가로서 처음 출판하시는 책이신데요. 이 주제를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허성관 장관 :

"이번이 첫 번째 역사책은 아닙니다, 고려와 조선 시대의 회계제도 관련해서 책을 저술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 역사책입니다."

회계는 자본주의를 성립시킨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복식부기는 복잡한 상거래에서 나오는 다양한 정보를 손익계산서, 대차대조표등의 하나의 장부로 요약하는 방법이죠. 이 복식부기는 서양인들이 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고려 시대 개성 상인들이 서양인들보다 훨씬 먼저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허성관 장관은 우리 고유의 회계 제도를 연구하면서 우리 조상들이 상거래를 기록하면서 단순히 손익만 계산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손익을 자본 참여자, 노동 제공자, 중개자 등의 다양한 사업 참여자에게 어떻게 공정하게 배분하는가 하는 내용을 회계에 반영하였다는 것에 주목하였다.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은 한국의 자본주의가 일제 시대에 와서야 성립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허성관 장관은 이미 조선 시대에 우리 조상들이 자본주의 체제를 이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양과는 다른 한민족만의 고유한 자본주의적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실증적인 자료와 연구를 통해서 제시한 것이다. 이 연구를 역사연구라고 봐야할지 아니면 회계학 연구라고 봐야할지는 애매하다. 그러나 허성관 장관이 말한대로 역사학과 회계학 양쪽을 융합 통합할 수 있는 다양한 학문적 소양을 가진 사람만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연구분야임은 분명해 보인다.

허성관 장관의 연구는 한국이 일제 강점기에 와서야 자본주의가 성립되었다는 뉴라이트 식민사관에 대한 중요한 반론을 제기하는 연구이기도하다.

그러나 최근 한국학 중앙 연구원에서는 허성관 장관의 연구 성과를 출판하는 사업을 중단하였다. 허성관 장관의 연구 논문들을 책으로 출판하자는 제안은 한국학 중앙 연구원 쪽에서 먼저 요청하여 추진되었던 사업이었는데 갑자기 연구수준 미달 판정을 내려버린 것이다.

이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조치다. 한국학 중앙 연구원은 과거 정권에서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이 수장을 역임했던 곳이다. 한국학 중앙 연구원 대학원장을 역임했던 권희영의 경우 박근혜 정권 당시 국정 교과서 작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권희영의 국정 교과서 작업이 현실화 되었다면 한국인들은 뉴라이트 역사관을 강제로 주입당하는 상황에 놓였을 것이다.

한국학 중앙 연구원에 새로 원장으로 부임한 안병욱 신임 원장은 취임하면서 제일먼저 권희영등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하였다. 언론을 통해서 한국학 중앙 연구원 대학원장으로서 국정 교과서 작업에 참여한 권희영의 행동을 한중연과 무관한 개인적인 활동으로 규정한 것이다.

현재 권희영 등의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은 여전히 한중연에 재직중이다. 허성관 장관의 연구성과가 한중연으로부터 거절 당한 것은 이 과정 중에 있었다. 뉴라이트 식민사관을 부정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연구라는 점이 오히려 한중연으로부터 거절 당한 이유가 아니었을까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국가 원로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에서 식민사학 부패고리 야만성이 드러난다. 항간에 떠도는대로 “단지 대통령 하나만 바뀌었을 뿐이고 모든 것은 그대로이다” 라고 하는 이야기가 그냥 떠도는 이야기가 아님을 실감할 수 있다. 이어서 허성관 장관의 북방 기마 민족사 연구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허성관 장관 :

"북방 기마 민족은 우리 민족하고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조선 초기의 기록을 보면, 명나라와 조선의 국경을 정하는 문제에 있어서 여진족을 명나라와 조선 어디에 귀속시키는 가 하는 것이 쟁점이었습니다. 당시 조선에서는 중국 측에 여진족과 조선이 같은 민족이라는 것을 여진족과 조선족이 같이 거주를 하고 통혼을 하는 것 등을 예로 들면서 강변했습니다.

북방 기마 민족을 우리 민족으로 인식한 것이지요. 북방 기마 민족이 세운 국가들은 멸망했기 때문에 그 기록들이 잘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 기록을 남겨야 하는 사람들은 바로 우리 한국 사람들입니다."

허성관 장관은 이번 책을 준비하기 위하여 5년 넘게 한 연구소에서 주최하는 한문 원전 강좌를 빠지지 않고 참석하였다. 북방 기마 민족에 대한 고대의 기록을 직접 읽어보기 위해서다. 이번에 나온 북방기마민족사에 대한 책도 이런 오랜 준비기간 끝에 완성된 것이다.

우리는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종종 본업 이외의 분야에서 책 저술 활동을 하는 경우를 접한다. 그러나 허성관 장관이 현재 출판 중인 북방 기마 민족사는 역사 전공자 이상의 내공을 갖춘 후에 쓰여진 책이라는 면에서 그 차원이 다르다.

기자 :

"현재의 민족 사학계에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허성관 장관 :

"역사 연구를 하는 사람이 자신의 연구를 너무 강조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기가 공부한 분야가 비판과 검증의 대상이 되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는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학문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역사에는 문화 종교 등이 엮여 있는데 너무 종교를 강조하다보면 역사와 멀어집니다. <환단고기>를 예로 들면 <환단고기>에는 역사적 사실, 그리고 한민족 고유의 사상도 있고 우리 조상들의 종교관이 모두 적혀 있는 책입니다. 이것을 종교가 역사를 포괄하는 관점으로 보는 것 보다는 역사의 관점으로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전직 행정자치부 수반이자, 역사학자인 허성관 장관에게 최근 문재인 정부의 역사 관련 정책은 어떻게 비추어지고 있을까.

최근 허성관 장관은 서울 신문을 통해서 노무현 정권 당시의 장관으로서 문재인 정부 9개월에 대해서 진심과 애정이 담긴 조언을 하였다. 그 중에서 역사 관련 정부 기관들에 대한 충고는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허성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역사 관련한 적폐 세력을 청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 관련 국책 기관들이 촛불 혁명 이전의 구태를 그대로 답습하려고 하는 것은 문제라고 조언하였다.

허성관 장관과 대담을 마치며 역사속의 한 인물이 떠올랐다. 다산 정약용은 유학자로서 과거에 급제하여 정조의 총애를 받으며 국정을 운영하였다. 그러나 권력에서 밀려난 후에는 귀양지에서 학문에 매진하였다. 단순히 학문에만 매진한 것이 아니라 당시 부패한 관료들에게 착취 당하는 민중들의 실상을 접하고 이를 자신의 사상에 반영하였다.

그리고 귀양지에서 젊은 학자들을 양성하는 일에도 힘을 썼다. 허성관 장관도 노무현 정권 당시 해수부 장관과 행자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학자로서 그의 학문을 현실 정치에 접목시켰다. 장관 퇴임후에는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이 권력으로부터 탄압을 받을 때에 '미사협' 상임대표로서 바른역사복원 활동에 힘썼다.  

오늘날 사람들은 정약용을 학자나 정치인이 아니라 실학 사상을 대표하는 '사상가'로서 인식하고 있다. 이 정약용 사상은 100년이 지난 후에 남쪽으로 수만리를 달려가 베트남인들에게 국부로 추앙받는 호찌민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호찌민은 프랑스에서 유학한 인재였지만 정작 그가 전쟁의 와중에서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책은 정약용의 <목민심서>였다.

현재 받고 있는 학문적 탄압에도 불구하고 허성관 장관의 북방 민족사 연구는 이어지고 있다. 정약용의 연구가 남쪽으로 수만리를 건너갔듯, 허성관 장관의 북방 민족사 연구도 문재인 정부의 북방 정책과 함께 세계적인 사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차태헌 기자 mukt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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