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미 핵 대결, 서기1994년 북핵 위기 당시 김대중과 지미가터처럼 중재자 있는가.

글: 윤재학(언론인)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 마치 기차와 탱크가 마주보고 달리는 형국이다

평창올림픽, 북미 간 소통을 여는 평화올림픽 되도록 힘 모아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 북고위급 방남계기로 북미 간 대화하도록 적극 중재에 나서야 한다

 

▲서기2018.02.09.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령, 김정은과 아메리카 합중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다정하게 손잡고 나타났다. 물론 분장한 것이다. 너무 닮았다며 폭소가 터져나오는 가운데 북미간 핵문제가 평화롭게 잘 풀리길 바래는 목소리 가득하다. 사진 출처: http://quasarzone.co.kr/bbs/board.php?bo_table=qb_humor&wr_id=167750

1970년대 초 군에서 막 제대하고 직장, 한국전력 신입사원시절이다. 당시 직장예비군중대 중대장이 50대전후의 기갑병과인 탱크부대 출신 예비역 대위였다. 예비군 교육시간에는 어김없이 탱크 위용의 자랑을 늘어놓곤 하였다. 당시는 농촌은 초가집, 도시라고 해 봐야 일본식 목조의 2~3층 건물이 대부분일 때였다. 탱크가 지나가는 앞에 건물이건 거목이건 차량이건 탱크가 한번 포신을 좌-우로 휘두르면 남아 있는 것이 없고, 포탄을 한 방 쏘면 한 동네가 쑥밭이 된다고 열변을 토했다. 쉽게 정리하면 탱크는 천하무적이라는 얘기다.

그 당시는 툭하면 예비군 훈련과 교육이 있었고, 직장에서 숙직을 하는 사람과는 별개로 젊은 예비군들은 숙직과는 별도로 예비군복을 입고 총알도 없는 카빈총을 어깨에 메고 밤새도록 사옥의 정문이나 국가중요시설인 인근 변전소에 가서 보초를 서야 했다.

그러니 젊은 예비군들은 너무나 잦은 예비군훈련과 교육에 불만이 가득했고, 특히 현역의 군인도 아니면서 서울 한 복판에 있는 사옥건물정면에서 1주일에 한 번꼴로 밤새도록 보초를 선다는 것이 여간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그의 책임은 아니지만 그 모든 불만이 예비군중대장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하루는 강당에 직장예비군을 모아 놓고 또 탱크를 자랑하기 시작했다. 그런 때 엿을 먹이기 좋아하는 게 내 못된 성깔머리다. 중대장이 한참 탱크의 위용을 자랑하는데 손을 번쩍 들었다. 필자는 비록 졸병출신이지만 경북영천에 있는 육군정보학교에서 전투정보(CIE; Combat Intelligence Enlist)교육을 8주 받으며 웬만한 초급군사지식 교육을 받아 장교도 모르는 저급한 군사지식을 좀 알고 있었다.

3가지질문을 했다.

첫 질문이 "탱크와 기차가 정면으로 박치기를 하면 뭐가 이깁니까?" 하고 물었다.

순간 장내가 웃음바다가 되었다.

나도 중대장의 답변을 듣기 위해 한 질문이 아니고, 교육만 시작되면 번번이 탱크 자랑을 늘어놓는 것을 엿 먹이기 위한 질문이었다.

그 질문은 무승부로 끝났다.

다음 두 번째 질문을 했다.

6.25때 남한의 개인화기는 M-1소총이었습니다. 그러면 우리의 M-1소총에 대응되는 북의 개인소총은 뭣 이었습니까? 하고 물었다.

누구나가 다 아는 따발총이라는 대답을 했다.

그 것뿐입니까?하고 재차 다그쳐 물었다.

중대장이 우물쭈물 했다.

그래서 내가 “따발총은 약식기관단총으로 기관총과 소총의 중간정도 되는 공용화기이고, 우리의 M-1소총에 대응되는 북의 개인용 소총은 소련제 <짹째로프소총>, 역시 소련제 <시모노프소총>, 그리고 체코슬로바키아 제 <모신나칸트소총>입니다(하도 오래 되어서?).”

했더니 중대장이 좀 머쓱한 표정이었으며, 그래도 장교출신이니 어렴풋이 들어 본 기억은 있을 것이다.

내친김에 3번째 질문을 던졌다.

우리 군사비밀이 1.2.3급 비밀로 나누어진 것은 누구나가 다 압니다. 그렇다면 군사비밀 정의(뜻)는 뭡니까? 하고 물었다. 알 턱이 있나?

뭐 국가나 군에서 꼭 지켜야 할 아주 중요한 비밀이라고 우물쭈물 했다.

내가 말씀 드리지요!

3급 비밀은 <누설되었을 때 국가방위에 손해를 끼치는 비밀>

2급 비밀은 3급 비밀의 중간에 “중대한”세자가 더 들어가는 비밀, 즉 <누설되었을 때 국가방위에 중대한 손해를 끼치는 비밀>

1급 비밀은 <누설되었을 때 “전쟁 유발”, “외교단절”, “국가방위에 핵심이 되는 군사과학 기술”입니다. 라고 속사포로 쏘아 붙였다. 군사과학 기술은 요새말로 핵 개발 등을 뜻하는 것일 것이다.

이상 군사지식은 비록 졸병출신이지만 정보학교에서 배운 군사지식이고 하도 오래되어서 정확한지는 모르겠으나 대충의 뜻은 위와 같은 것이고, 지금은 1.2.3급 비밀의 정의가 바뀌었는지는 모르겠다. 그 다음 예비군교육부터는 중대장의 탱크자랑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기억된다.

지금 미국-북한관계가 탱크와 기차가 마주보고 달려가는 형국이다.

남한은 그 사이에 낀 초가집과 목조건물이다.

그 기차에는 핵폭탄이 가득 실려 있고 탱크는 동해바다에 떠 있는데 거기에도 역시 북한을 단 한 방에 초토화 시킬 수 있는 핵폭탄이 가득 실려 있다.

1992~1994. 1차 핵 위기 때는 북한은 아들 김정은이 보다는 그래도 생각이 깊고 연륜이 있는 김정일이 살아 있을 때였고, 미국에는 클린턴이라는 사려 깊은 대통령이 있을 때였다. 또 대통령재직 시에는 미국인들에게 인기가 별로 없어 재선에도 실패했지만 물러나고 나서 가슴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그의 참 모습을 본 미국인들이 그를 재평가를 하여 아주 존경하는 대통령 중의 한 사람으로 평가하는 카터 전 대통령이 있었다. 당시 대통령 김영삼과 우리국민은 알지도 못 하는 사이에 한반도가 잿더미가 될 것을 아슬아슬하게 그 위기를 넘겼다.

클린턴 대통령 부부(아내 힐러리)가 당시 세계의 생존 인물 중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다. 이때 김대중 대통령이 되기 전이었다.

하지만 지금 미국 트럼프와 북한 김정은, 폭탄과 화약을 가득 싣고 마주보고 달리는 탱크와 기차 같다.

트럼프는 자갈밭에 튀는 럭비공이고, 정은이는 바싹 마른 잔디밭에서 성냥을 그어대며 불장난을 하고 있는 철부지 같다.

지금 미국은 카터와 같이 발 벗고 나서서 이를 말릴 사람도 없다.

당시 카터의 방북을 강력하게 간청한 사람이 영국과 미국을 오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다. 이 같은 사실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그는 김영삼에게 3번째 대선에서 지고 정계은퇴를 선언한 상태였다.

지금 한국에는 이를 심각하게 깨닫는 사람조차 없다. 그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하나와 미군만 있으면 만사형통으로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이 마주보고 달려가는 탱크와 기차가 과연 어찌 되려는가. 이 땅의 운명은 과연 어찌되려는가.

가장 숨 가쁜 순간이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북한이 6차 핵실험이나 로켓을 발사하고 트럼프가 “갓-뎀!”을 외치는 순간일 것 같다. 이 위기를 슬기롭게 넘겨야 하는데!

하늘이시여!

땅에는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사람이 없으니 하늘이 나서시옵소서!

이 민족이 무슨 큰 죄를 그리 많이 지었기에 이런 시련을 베푸시나이까?

불쌍한 이 민족을 어여삐 여기시옵소서!

정은이 에게 이제 나이도 웬 만큼 들었으니 철이 들게 해 주십시오!

트럼프에게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사려 깊은 판단과 나이 값을 좀 하게 해 주십시오!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끝나고, 그 연장선에서 북한과 미국이 대화의 길을 터 한반도의 비핵화를 이루고, 나아가 평화통일의 길로 달려가게 해 주십시오!

나무 관세음보살!

할렐루야 아 멘!

인 샬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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