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영구분단을 막고 통일하려면 정치보다 경제통합에 나서야한다.

 

동국대 장계황 교수,

'정치가 분단한 대한국토, 경제로 통일하자'

'광화문에 나와 전쟁반대, 평화정착, 통일을 외치자' 고 역설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했다

외세 간섭으로 남과 북, 이념으로 갈려

강대국 이해다툼의 전위대, 희생양을 자처했다

 

▲서기2018.01.24. 국회의원회관에서 장계황 동국대학 부동산 학과 교수가 '손에잡히는 통일론'을 주제로,  '정치적 분단에서 경제통일로'를 부주제로 삼아 열띤 강연을 하고 있다.

북핵 문제로 촉발된 동북아 정세가 격랑으로 치닫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 한반도 운전자론을 내놓고 있지만 공허한 외침처럼 보인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 제국주의 열강이 남북한 운명을 좌우하고 있는 형국이다. 북한(이하 김조선)의 연이은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으로 미국은 한국과 일본을 끌어들여 김조선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전쟁이 언제라도 일어날 분위기다. 다행히 평창동계올림픽으로 평화가 찾아오고 있지만 평창올림픽 이후를 내다볼 때 불안한 평화다.

이조선 정권이 들어선 후 이 땅 운명은 스스로 결정하지 못했다. 외국 군대가 주둔하는 비극역사였다. 이러한 가운데 외세가 우리 운명을 좌우해왔다. 임진왜란은 물론이고 서기19세기말 이 땅에 청국 군대와 일본군대를 끌어들여 나라 운명을 외세에게 맡겼다. 서기20세기 들어서서는 미국과 일본이 우리 운명을 결정했다. 이른바 카스라-테프트 밀약으로 미국은 우리를 일본에 넘겼다. 또 일제가 물러가고 해방은 되었으나 미국과 소련이 다시 우리를 두동강 냈다.

▲ 지난 오바마정권 시절, 미국은 김조선을 4개로 쪼개 주변 국들과 나누어 갖는 국방계획서를 발간한 바 있다(그림: 서울신문기사 편집).

지금 군국주의 미국의 개입 하에 중동과 아프리카, 아프칸에서 동족끼리 갈려 서로 죽이고 죽듯이, 미소의 남북분단과 6.25전쟁으로 남과 북은 원수가 되어 서로 죽이고 죽여 왔다. 최근에는 국토를 남북으로 갈라 놓은 것은 미소가 아니라 일본이었다는 논문이 나와 주목 받고 있다. 일본이 패망하면서 원래는 패전국으로 일본열도가 갈라져야 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 일본이 기획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제 패망이 짙어지던 서기1945.3. 당시 일본 해군성 교육 국장이던, 다카키소키치(高木憁吉)가 내놓은 <중간보고안中間報告案>를 보면 이러한 정황이 나온다고 한다. 이를 <시사저널>, <통일뉴스> 등 복수의 언론이 관련 학자의 논문을 토대로 전한 바 있다.

해방 후 지금까지도 마찬가지다. 남북관계는 주변 열강들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남북이 주체가 되어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로 나가려고 할 때 미국 등 외세 눈치를 보았다. 외세의 이해관계에 따라 우리 운명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이 김조선이 무너질 경우 북한영토를 놓고 나누어 가질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와 충격을 주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우리 운명을 외세에 맡기지 말자는 시민사회단체들의 투쟁이 있어 주목된다. 소위 진보좌파 단체는 물론 바른 역사로 무장한 시민사회에서도 분단을 넘어 통일로 가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 대표단체가 동국대학 장계황 교수가 이끄는 ‘한국역사영토재단’이다. 이 단체는 새해 들어 첫 투쟁을 국회의원회관에서 벌였다.

서기2018.01.24. 국회의원회관 제1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장계황 교수가 연사로 나섰다. 장 교수는 이날 남북이 정치로는 분단되었으나 경제로 통일을 이루자고 역설했다.

장 교수는 먼저 한반도를 둘러싸고 벌어진 지난 역사와 최근의 상황을 전했다. 장 교수는 강대국들이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시각을 먼저 밝혔다. 이는 대략 제2차 세계대전 시기로 올라간다. 승전국이 된 미국, 소련, 영국 등 열강들이 전후 처리 문제를 두고 회담을 가졌는데 우리나라도 대상이었다. 처음에는 독립을 약속했으나 분할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른바 신탁통치를 한 후 독립시키겠다는 안이다. 결국 우리나라는 분단되었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했다.

▲ 이날 행사 주최 측은 행사가 있기 십수일 전 부터 행사소식을 누리망과 인력망 등을 동원해 홍보에 힘써왔다.  행사장이 시민들로 가득찼다. 또 수많은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했다. 그의 통일론은 '균세'와 '자강'으로 요약된다.

그는 최근 미국이 내놓은 보고서를 예로 들어 김조선 분할론이 대두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과 중국이 당사자가 되어 나누어 갖자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는 러시아, 일본까지 개입하는 것으로 나왔다. 우리가 끼여들 틈은 보아지 않는다. 그는 이렇게 된 이유를 역사속에서 찾았다. 중국은 북한 평양이 고대에 중국 한나라 땅이었다는 이른바 한사군 재북한설을 가지고 김조선이 무너지면 회복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중국정책을 국내 역사학자들이 돕고 있다고 맹 비판했다. 특히 중국 동북공정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중국 한나라 식민기관, 한사군이 북한을 중심으로 설치되었다고 국내 역사학자들이 거들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동북공정은 역사침략, 영토침략, 문화침략이라고 비난했다.

▲ 축사말을 전하는 한국사 한지원 주지. 그는 "바람앞에서 촛불 지키듯이 고착된 남북관계를 평화통일로 만들어 가기를 염원한다"며 여기 참여한 모든 분들이 함께 힘을 모아가자고 힘 주어 말했다.

이어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패권을 중국에게 뺏기지 않으려고 북핵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조선을 중국과 나누어 갖겠다는 발상도 여기서 나온 것으로 평가했다. 주한미군도 이런 정책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평화정착과 통일하는 과정에서 주한미군은 단계별로 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현재 분단체제 구조를 들여다 봐야 한다며, 6.25전쟁이후 정전이 고수되고 있는데 이를 평화협정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정전협정 당사국에서 대한민국이 빠져있어, 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협정에 참여할 수 없게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가 얽혀있기 때문에 종전과 평화협정에 들어가면 대한민국도 반드시 주체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향후 통일과 미국군 철수문제가 불거질 때 우리 목소리를 낼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위 '태극기 부대'로 대표되는 국내 수구세력이 평화협정과 미국군 철수를 반대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평화협정 당사자가 미국과 북한이고 평화협정을 맺게 되면 미국군이 철수해야 하기 때문에 평화통일을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 이날 행사에는 축하 북 춤과 천부경 노래가 선 보여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이어 김조선이 붕괴하면 영원히 분단고착화 된다며 절대로 김조선이 붕괴되게 놔둬서는 안된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는 전쟁반대투쟁으로 미국이 북핵을 빌미로 북을 공격하는 것을 저지하자는 뜻으로 읽힌다. 또 문재인 정권이 전쟁반대만 외치는 소극행위에 그칠 것이 아니라, 김조선과 남북화해 및 경제협력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평화를 정착시키라는 주문으로 들린다.

또 일본은 일제침략이래 우리나라를 포기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서기2015년 이후 일본의 우경화가 강화되고 있는데 독도침탈공세가 최근 몇년사이에 거세지고 있는 것은 극우화 되어가는 일본흐름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2015년 안보법을 통과시켰고 최근에는 일본 자위대를 김조선에 보내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며 일본에 서 눈을 떼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장 교수는 분단극복과 통일과정에서 러시아를 적극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러시아는 현재 국토대비 인구가 희박하여 중국에게 경체침략을 당하고 있고 영토까지 중국화 되어가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이를 직시하고 있는 러시아가 중국과 붙어 있는 남북한과 협력하여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정책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 통일강연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 이모습 저모습. 다양한 계층과 연령층이 참여했다는 평이다.

러시아는 문화와 지식, 첨단과학이 발달해서 남북한이 러시아와 협력하면 주변강대국의 힘에 휘둘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러시아는 주변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를 침략한 적이 없고, 국민이 근명성실하며 교육열이 높아 협력하기가 어렵지 않다고 했다. 이어 다행히 김조선은 최근들어 '포전제', '장마당', '경제특구설치' 등 자본주의 화로 나가고 있기 때문에 남북한 및 러시아가 협력하면 동아시아 중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미 러시아 학자 중에는 우리나라와 공생하는 계획표도 짜 놓고 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쉬린 러시아 역사학자가 '코리아 선언'이라는 글을 '콜리티체클라스'라는 매체에 기고한 것을 예로 들었다. 또한 문재인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교량역할론'과 맞아 떨어진다고 했다. 그는 남북한 범위안에서 경제통일을 좁게 보지 말고 러시아를 통한 거대 광역권의 경제통일론으로 접근하는 것이 통일에 더 유리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를 위해 '한러공생국'으로 확장해 나가자고 주창했다. 

이와 같은 복안대로 진행된다면 장 교수가 역설해온 간도를 포함한 우리 옛 강토도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그는 강연내내 무대와 좌중을 오가며 열변을 토해냈다. 그는 강연이 이렇게 술술 풀린 것은 '접신'되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단순히 지식전달로 하려고 하면 강연이 어렵다는 말을 덧붙였다.

▲ 행사를 마치고 주요관계자들과 시민들이 함께 모여 축하 기념촬영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관련 전문학자들도 참석해서 눈길을 끌었다. 이미 사회통신망(SNS)으로 서로 연락이 되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또 젊은층도 참석하여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또 행사장 약 120석을 다 채우고 공간이 모자랄 정도로 시민들의 호응이 컸다. 향후 한국역사영토재단은 다양한 품목을 결합시켜 꾸준히 '손에 잡히는 통일'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전국 순회 강연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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