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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당신을 이대로 보내드릴 수가 없습니다.

기사승인 2016.09.27  11: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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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국민을 고의로 죽여놓고, 아무렇지도 않은 정권...

기사수정: 서기2016.09.28. 11:34

 

자기를 먹여살리고 지탱해주는 생민을 파리목숨처럼 여기는 정권...

그 속을 들여다 보니 친일매국정권이 독재시절 만행 답습하고 있어...

독재정권시절, 한 몸 돌보지 않고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던진,

그 기상은 다 어디로 갔는가, 8~90년대라면 아마 정권은 퇴진했을 것...

자기와 똑 같은 피압박 생민, 이웃이 살인정권에게 죽임을 당해도 남의 일 처럼 조용하다...

홍익인간의 운명공동체 정신이 급속도로 사라져가는 씁쓸한 한국사회의 자화상이다....

더구나 여소야대를 만들어 줬음에도, 야당의 무능함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고 백남기 선생님, 당신은 무슨 죄를 지었나요? 님은 무슨 죄를 그리 많이 지었기에, 서울 한복판, 그것도 대로상에서 온 국민과 전 세계 인류가 생중계 누리망 영상을 통하여 지켜 보는 앞에서 죽임을 당했나요? 님은 무슨 죄를 그리 많이 지었기에, 썩은 통나무토막 쓰러지듯 힘없이 쓰러져 아스팔트 바닥에 부딪힌 머리가 고무공 튀듯 튀어 오르게 직사하는 물대포를 맞고 그 자리에 쓰러져야 했습니까?

그러고도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는 당신을 응급구호는 고사하고 30분 가까이 아스팔트 바닥에 그대로 내팽개쳐 져야 했습니까?

도적이나 살인강도도 범행이 발각되어 도망가다 그 지경이 되었으면 우선은 응급조치와 병원으로 이송하여 일단 생명은 살려놓고 나서 죄를 추궁하는 것이 인간세상의 도리이거늘, 당신은 응급구호조차 외면당해야하는 인간세상의 상식을 뛰어넘는 무슨 그리 큰 죄를 지었단 말입니까?

누만년 동안 흙속에 파묻혀 땅 두더지가 되어 허리가 활 같이 휘어지고 갈퀴손이 되도록 농사를 지어 당신의 가족과 이웃과 우리민족을 먹여 살린 죄가 서울한복판에서 물대포 맞고 죽임을 당해야하는 죄란 말입니까?

어쩌다 상하귀천(上下貴賤)이 분명하던 봉건왕조시절에도 농민만은 천하지대본(天下之大本)으로 임금조차 우러러 받들었거늘, 명색만이라도 민주국가인 이 나라에서 농업이 곧 망하는 길로 달려가는 천하지망본(天下之亡本)을 넘어 천하지사본(天下之死本)이 되었단 말입니까?

▲ 지난 서기2015.11.14. 광화문광장에서 전남 보성에서 올라온 백남기 농민이 쌀수매값인상약속을 지키라며 정부에 항의다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사망하였다(사진: 프레시안).

우리는 당신을 이대로 보내드릴 수가 없습니다.

아니, 못 가시옵니다.

당신을 이대로 보내드리면 5천만이 당신에게 물대포 쏜 죄인이 됩니다.

당신을 이대로 보내드리면 5천만이 아스팔트 바닥에 통나무 쓰러지듯 쓰러진 당신을 못 본체 내팽개친 도저히 용서받지 못할 죄인이 됩니다.

절대로 이대로는 보내드릴 수가 없습니다.

▲ 고 백남기 농민의 항의를 물대포로 제압하고 죽이는데 최종 지휘책임을 져야 할 강신명 경찰청장(왼쪽)은 국회 청문회에서 '사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대답하였다(사진: 프레시안).

좋은 세상 보고 가시옵소서!

농민도/어민도, 비정규직/정규직노동자도, 대기업/중소기업직원도, 재벌도/서민도, 5천만이 다 같이 비록 부자는 못 될망정 함께 어깨동무하고 어우러져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는 것을 보고 가시옵소서!

<전태일>이 못 보고 간 <노동해방>의 그 슬픔을, 당신까지 또 그렇게 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FTA”라는 <서양귀신>인지 <낮도깨비>인지 하는 <올가미>에서 우리농사가 벗어나,<농업해방>의 그 감격을 당신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가시옵소서!

당신의 사랑하는 딸 <민주화>와 <도라지>를 양 손에 부여잡고 풍년가가 울려 퍼지는 황금빛 들녘을 콧노래 부르며 흥겹게 거닐고 집으로 돌아와서, 당신 손으로 농사지은 쌀을 <민주화>가 씻어 짓은 기름기 좔좔 흐르는 흰 쌀밥에 <도라지>가 버무린 배추 겉절이 밥숟갈 위에 서려 얹어 맛있게 저녁진지 드시고 아무 여한도 고통도 없이 주무시듯 하늘나라로 오르시옵소서!

그때서야 5천만이 당신을 하늘나라로 보내 드릴 수가 있습니다.

백남기 농투성이여!

우리는 당신을 이대로 보내드릴 수가 없습니다.

글: 윤재학(재야언론인, '삼태극'http://cafe.daum.net/mookto에서 활동 중)

윤재학 mukto@naver.com

<저작권자 © 코리아 히스토리 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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